Products & Stuff

Keychron K7 Mechanical Keyboard

CPA Sean 2021. 9. 8. 12:56

매커니컬 키보드에 관해서 아는 게 많지는 않다. 몇 년 전에 회사에서 쓰던 키보드가 너무 불만스러워서 키보드를 찾다가 정말 "인생 키보드"라고 할 만한 게임용 매커니컬 키보드 (gaming mechanical keyboard)를 만나게 되었고, 3년 정도 그 키보드를 쓰면서 아내도 하나 사주고, 매형한테도 하나 선물하고, 키보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입이 닳도록 추천을 했었다. 그보다 더 맘에 드는 키보드가 있을 거란 생각도 안 해봤고, 더 이상 좋을 필요도 없었다. (아직까지도 그 생각은 크게 변함이 없다.) 다만 내가 그 키보드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타자칠 때 그 클릭 소리인데 그것이 주위 사람한테는 너무 시끄러울 수 있다. 특히 내 경우엔 책상이 침대 바로 옆에 있는 관계로 아내가 먼저 자고 내가 밤 늦게까지 일할 때는 내 키보드의 blue-switch가 아내의 신경을 거슬리기에 충분하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wireless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그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틈틈이 다른 키보드들은 어떤가 관심을 갖긴 했다. 

클릭 사운드와 클릭 느낌이 "switch (축)"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라면 굳이 어떤 브랜드인지가 중요한가 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냥 일반적으로 blue, red, brown 이렇게 세 종류의 축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면 될 것 같았다. 내가 갖고 있는 키보드가 다른 일반 gaming keyboard와 다른 가장 큰 한 가지는 low-profile (일반 mechanical keyboad에 비해서 높이가 낮은 키)이라는 것인데, 그래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 low-profile인가, 2) 디자인이 괜찮나, 3) 가격이 너무 세지 않은가, 그 정도였다. Blue-switch밖에 써보지 않은 나로서 red와 brown의 차이를 알 수가 없었고, 우선 더 대중적인 red-switch 키보드를 하나 구입했었다. Red Dragon 제품이었는데 소리도 원하는 만큼 조용하지도 않았고, 타자 치는 느낌이 너무 별로여서 바로 리턴해버렸다. 

몇 달 전에 키보드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누가 Keychron에 대해서 얘기를 해서 어떤 건지 찾아봤는데 꽤 인기 있는 브랜드 같았다. 가격이 저렴한 게 아니라 구입할 마음은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새 제품 Keychron K7 모델이 출시된다는 걸 봤는데 low-profile에다가 디자인도 좋고 blue-tooth 기능도 있어서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두 달 전이었는데 그때는 심지어 판매가 되기 전이고 Kickstarter에서 crowdfunding 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래서 오더를 해놓고 계속 기다리다가 그저께 키보드가 도착했다. Switch는 brown을 선택했는데 이 모델의 장점은 원하면 다른 switch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hot-swappable) 그리고 난 회사 컴퓨터는 windows이고 개인용은 mac인데 두 기기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처음에 받았을 때는 10-key가 없어서 "내가 10-key 없는 걸 오더한게 맞나?" 하고 확인을 해봤는데 맞았다. Accountant 로써 근무시간의 70% 이상을 Excel안에서 보내는데 10-key 가 없는 건 사실 불편함을 자초한 꼴밖에 안된다. 구입을 결정한 게 두 달 전이라 무슨 생각이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도 밤에 블로그 (브런치) 글을 자주 써야겠다는 다짐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뭐 제품을 구입할때마다 제품평을 블로그에 올리고 그러진 않는데 타자를 많이 칠 일이 없어서 새로운 키보드와 좀 친해져 보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만족스럽고 적극 추천할 만하다. iPad 나 랩탑을 들고 다니면서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다른 브랜드의 brown-switch를 써 본 적이 없어서 brown 은 다 같은 느낌, 같은 싸운드인가 궁금하긴 한데, 우선 내 취향엔 red 보다 모든 면에서 좋다. 적지 않은 가격이었고, 10-key가 없어서 근무 중 사용할 일은 많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 제품은 keep 인 게 확실하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근무를 못하고 시간이 남아서 책상을 청소했다

 

'Products & Stuff'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 ball (Wilson NBA Official Game Ball)  (0) 2023.01.15
Wade Shadow 4 (웨이드 쉐도우 4 리뷰)  (1) 2023.01.15
LeaderBox  (0) 2018.06.07
2004 VW GTI 1.8T - 170K miles  (1) 2013.12.10
New Converse  (0) 201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