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2

Leaving California (Part 2)

Read "Part 1"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내가 어디에 살지 스스로 결정해 본 적이 없었구나. 처음에 캘리포니아에 오게 된 건 아빠의 결정이었고, 내가 캘리포니아 안에서 수없이 이사를 다녔지만, 내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이유는 처음에 캘리포니아에서 살기 시작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지금처럼 우리 가족이 미국 아무 곳으로나 이사를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면, 내가 지금까지 다른 지역에 대해서 들은 정보, 가서 보고 느낀 분위기, 그런 모든 것들을 토대로 아무 곳이나 고르라고 한다면 내가 과연 캘리포니아를 고를까 라는 생각이었다. 우선 너무 더운 곳이나 (텍사스, 아리조나 등) 너무 추운 곳 (미네소타, 시카고, 보스턴 등)은 끌리지 않았다. 캘리포니아가 끌리지 않은 대표..

cameraman2k/my life 2024.07.27

Leaving California (Part 1)

이틀 전에 차 7대를 싣는 트럭이 와서 우리 차 한 대를 픽업해 갔다. 어제는 이삿짐센터에서 5명이 와서 두 시간 반에 걸쳐서 우리 아파트에 있던 짐을 트럭에 전부 싣고 떠났다. 그래서 남은 열흘동안 머물게 될 집으로 와서 잤고 아홉 번 더 자고 나면 드디어 떠나는 날이 된다. 1994년 11월 한국을 떠나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살기 시작했던 난 30년 채우는 걸 4개월 남겨두고 떠나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 타주로 이사 가는 것을 보는 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주변에도 종종 이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건너 건너 누가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한다. 다만 우리는 누가 봐도 떠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이곳에 너무 깊이 뿌리를 박아놓았고, 떠나야 될 이유가 굳이 없다는 것이 주위 ..

cameraman2k/my life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