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차 7대를 싣는 트럭이 와서 우리 차 한 대를 픽업해 갔다. 어제는 이삿짐센터에서 5명이 와서 두 시간 반에 걸쳐서 우리 아파트에 있던 짐을 트럭에 전부 싣고 떠났다. 그래서 남은 열흘동안 머물게 될 집으로 와서 잤고 아홉 번 더 자고 나면 드디어 떠나는 날이 된다. 1994년 11월 한국을 떠나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살기 시작했던 난 30년 채우는 걸 4개월 남겨두고 떠나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 타주로 이사 가는 것을 보는 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주변에도 종종 이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건너 건너 누가 이사를 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한다. 다만 우리는 누가 봐도 떠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이곳에 너무 깊이 뿌리를 박아놓았고, 떠나야 될 이유가 굳이 없다는 것이 주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