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raman2k/my life

도전: Studio Photography

CPA Sean 2017. 5. 8. 12:11

2017년 4월 17일...


난 “도전”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확실하게 내가 아는 것만 골라서 했고, 실패를 한다거나 평균만큼 잘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그게 내가 “오락을 하지 않는 남자”가 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어렸을때는 집에 오락기가 없어서 못 했는데, 좀 커서 시작해 보려니까 남들만큼 잘하지 못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영어도 더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건 그런 성격때문이다. 남에게 흠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할말이 있어도 머리속으로 한번 생각한 후에 말하고, 가능한 한 말은 짧게 하고… 일본어를 공부할때도 마찬가지. 채팅으로 말할때는 사전을 막 찾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실제로 사람 앞에서는 원래 말이 없는 사람인척...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난 몇년을 돌아볼때 난 끊임없이 도전해온걸 보게 된다. 특히 카메라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20대 초반에 주위 사람들의 소개로 웨딩 비디오를 찍으면서 시작했다. 오랫동안 웨딩 비디오만 해오다가 몇년전부터 주위에서 이거 할수 있냐 저거 할수 있냐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한번도 안 해본거지만 다 yes 로 대답하고 도전해 온거 같다. 비디오쪽으로는 music video 에도 도전했고, 홈쇼핑 촬영도 했고, crowdfunding campaign video 도 여러개 했다. Photo 보다는 video 전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웨딩 사진도 찍었고, 인테리어 디자인 사진도 찍었고, engagement photo, family portrait 등을 찍었다. 최근에는 product photography도 했다. 사진이든 비디오든 카메라로 찍고 편집하는 일은 들어오는대로 다 받고 본다. Interior design 일이 처음 들어왔을때, 찍을때는 뭐 별거 아닌척 가서 찍어서 client 가 만족스러워 할만한 사진을 뽑아내긴 했지만, 그날 첫 촬영에 가기 전에 며칠동안 혼자서 꽤 많은 공부를 해야 했다. 여러 블로그 글들을 읽고, YouTube 에서도 여러개의 비디오를 보고 노트했다. 


이번에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당장 내일... Product photography 이긴 한데, 사이즈가 엄청 크고 반사가 심한 steel 과 유리 제질이 대부분인 commercial refrigerators. Lighting 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하겠다고 답하기까지 고민이 많았고, 내가 빌릴수 있는한 최선의 것을 빌리기로 결정한 후에는 과연 이 정도의 lighting 으로 괜찮을지에 대한 걱정으로 몇주를 보냈다. 내일 현장에 가서 세팅을 마치고, 카메라를 들여다봐야 알수 있을것이다. 내 생각에는 lighting 의 사이즈와 studio 의 폭이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내일 가서 확인하기가 두려워지는게 솔직한 마음이다. 3일 촬영 스케쥴인데, 그 중 이틀은 원래 내가 우리 막내딸을 데리고 있는 날이다. 장모님께 부탁을 드리기도 망설였던게 딱 4일 후가 우리 처제 출산예정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첫째 딸도 예정일보다 열흘정도 먼저 나왔는데... 화요일에 처제의 애기가 나오면, 장모님이 병원에도 가보셔야 되고, 미역국도 끓여다 주셔야 할텐데 말이다. 월요일 밤인 지금까지 안 나와서 그나마 다행인거다. 


“Large Product Photography” 라는 키워드로 찾을수 있는 resources 들이 많진 않았지만 몇개의 블로그 포스팅들과 YouTube 동영상들을 반복해서 보면서 공부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그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던건 필요한 장비를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었다. 워낙 디테일이 중요한 사진이니까 카메라만을 보면서 찍을순 없어서 computer 에 연결해서 찍는 즉시 확인할수 있게 하기 위한 준비도 했고, 오늘은 가서 조명장비 빌리는데 $270, 또 몇가지 구입하는데 $130 들었다. 거기다가 Production Assistant 를 3일치 구하는데 수없이 많은 이메일을 주고받고... 


이제 더이상 따로 준비할수 있는건 없는것 같다. 내일 한두장 찍어보고 나면 좀 전체적인 그림이 나오겠지. 내일 일찍 애기 데리고 나가서 장모님께 맡기고 가야되니까 빨리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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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7일...


벌써 촬영한지 3주가 지났고, 3일후에 두번째 batch 촬영에 들어간다. 다행히도 촬영은 걱정했던거보다는 괜찮게 마무리 되었고, 결과물도 회사측에서 만족스러워해서 두번째도 찍기로 결정이 된것이다. 우선 아래는 지난번 촬영때의 behind-the-scenes 사진들:










처음에 얘기했던거보다 사진 갯수는 훨씬 많이 찍게 되었고, 아직 보정해야 할 사진들이 산더미같이 남았는데, 우선 보정한 사진들 몇개는 이런식이다:



조명을 결정할때 videographer 로써 익숙했던 continuous lighting 을 선택했는데, 다 찍고 나니까 studio flash 로 하는게 좀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Continous lighting 은 Rent 할수 있는 장비의 옵션이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 제일 큰 이슈였다. Studio flash 에 대해선 전혀 아는게 없었는데 처음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Speedlite Flash 와 Studio Strobe Light 의 차이가 뭔지도 몰랐었는데 하나씩 하나씩 공부하고, 그 다음에는 rent 하거나 구입할수 있을만한 적당한 모델들을 research 했다. 구입과 렌트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1700 정도로 list 를 만들어봤다. 그리고 회사측이랑 얘기했는데 다행히도 회사측에서 구입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내일(월요일)은 그 새로 구입한 장비들을 보고 테스트해보러 가는 날이다. 내가 고른 장비이지만 한번도 본적도 없다. Flash 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다. 지난 3주동안 공부하고, 찾아서 본 YouTube 강의들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내일 가봐야 아는 것. 그리고나서 실제 촬영은 수요일, 금요일로 잡혀있다. (화,목은 내가 우리 셋째를 보는 날이기 때문에) 


Lighting 세트를 전부 새로 쓰니까 두번째 촬영인데도 꼭 처음 촬영하러 갔던 3주전이랑 기분이 비슷하다. 아무것도 안보이는 동굴로 들어가는 기분... 안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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